흔한도사의 K-Bazi 사용 방법 이야기-1일

“이사님은 취미가 뭔가요? 혹시 골프는 치시는지요?”
새로 오신 감리의 질문이었다. 현장 이야기를 나누던 중, 대화가 잠시 끊기자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개인적인 질문을 던진 듯했다. 의례적으로 대답할까 하다가,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골프는 오래전에 조금 쳤습니다만, 공 따라다니는 성격이 제게는 맞지 않더군요. 대신 요즘은 동양철학을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철학이요? 공자나 맹자 같은 고전을 공부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하하, 그런 건 아니고요. 저는 명리학, 즉 사주팔자를 공부합니다. 조금 멋을 부려 말하자면 동양철학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고, 저는 이것을 ‘K-Bazi’, 한국식 Bazi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K-Bazi라… 처음 듣는 단어인데, 결국 사주를 공부하신다는 말씀이군요. 혹시 관상도 보십니까?”

요즘 언론에서 윤석열의 관상을 두고 ‘악어상’이라느니 뭐니 떠드는 바람에, 사람들 사이에서 관상에 대한 관심과 질문이 부쩍 늘어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늘 고민스럽다.

“관상은 따로 보지 않습니다. 아,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다른 약속이 있어서 이만 일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관상에 대해 설명하려면 이야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짧은 업무 미팅 자리에서 불쑥 나온 질문에 장황하게 풀어낼 수도 없는 일이라, 가볍게 마무리하고 자리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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