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실이와 보신탕
– 사라진 풍경에 대하여 내가 어릴 적, 70년대 중반쯤.서울 한복판, 언덕 중턱에 자리한 마당 딸린 한옥.그 집엔 개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름은 ‘꺼실이’.시커멓고, 쪼끄만 치와와 잡종 암컷. 앞니가 뻐드렁이라서, 웃을 때마다 어쩐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곤 했다. 참 못생겼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갔다.이름도 그 시절 유행하던 만화 속 캐릭터처럼 ‘꺼실이’라고 붙였다.꺼벙이와 꺼실이처럼, 우리 꺼실이도 나랑 […]
– 사라진 풍경에 대하여 내가 어릴 적, 70년대 중반쯤.서울 한복판, 언덕 중턱에 자리한 마당 딸린 한옥.그 집엔 개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름은 ‘꺼실이’.시커멓고, 쪼끄만 치와와 잡종 암컷. 앞니가 뻐드렁이라서, 웃을 때마다 어쩐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곤 했다. 참 못생겼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갔다.이름도 그 시절 유행하던 만화 속 캐릭터처럼 ‘꺼실이’라고 붙였다.꺼벙이와 꺼실이처럼, 우리 꺼실이도 나랑 […]
사라진 골목의 풍경 서울 한복판, 북아현동의 작은 골목.경사 30도의 시멘트 언덕길은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짜릿한 놀이터였다. 뜨겁게 달궈진 시멘트 위,오후가 되면 열댓 명의 시커먼 개구쟁이들이 빨래판 하나씩을 들고 모여든다.한 손엔 양초, 다른 손엔 집에서 몰래 들고 나온 빨래판.양초를 사정없이 문질러 미끄러운 질감을 만든 뒤,누가 더 멀리, 더 빠르게 내려가느냐를 놓고 신경전과 웃음이 뒤섞인 전쟁이 시작된다.